[연쇄살해 충격] 경찰 어떻게 자백 유도했나

[연쇄살해 충격] 경찰 어떻게 자백 유도했나

기사승인 2009-01-30 17: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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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경찰이 연쇄살인범 강호순으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는 데에는 ‘프로파일러(Profiler·범죄심리분석관)’가 큰 몫을 했다.

프로파일러는 범죄 현장의 정황 등을 바탕으로 범행준비와 실행, 시신처리 등 범죄 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해 범죄 동기·행위를 추론하고, 용의자 특징 등을 분석해 낸다. DNA나 지문 등 법의학·생물학적 증거를 찾아내는 것과 달리 범죄자의 심리와 행동을 공략한다.

경찰은 지난 29일 강씨의 여죄 수사를 위해 경찰청 범죄정보지원계 소속 권일용 경위와 경기지방경찰청 범죄분석팀, 심리전문요원 등 4∼5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프로파일러들은 강씨의 점퍼에서 발견한 피해자 DNA와 사건 현장에서 있었던 것을 입증하는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 정확한 증거를 내보이며 자백을 권유했다.

경찰은 앞서 강씨의 축사를 수색해 화물차 안에서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혈흔이 남아있는 옷가지, 흉기 등을 발견했다. 분석 결과 혈흔의 DNA가 지난해 실종된 김모씨 것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결국 강씨는 프로파일러가 증거를 들이밀며 심리적인 부분을 공격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 이전까지 범행을 부인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했던 강씨는 자신을 붙잡았던 형사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미 드러난 2명 외에 5명을 더 죽였다고 자백했다.

경찰이 범죄 수사에서 프로파일링 수사 기법을 도입한 것은 2000년 2월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기법을 벤치마킹해 범죄행동분석팀을 설치하면서부터다. 최근 늘어나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연쇄·연속 범죄에 적극 대응한다는 차원에서였다.

이후 프로파일러는 2007년 보령 일가족 살인, 제주 양지승양 성추행 살인, 강화도 총기 탈취, 지난해 강화도 모녀 살인 등 굵직한 사건에 투입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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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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