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 새 권력 잣대는 오바마 이메일 주소

오바마 행정부 새 권력 잣대는 오바마 이메일 주소

기사승인 2009-02-01 16: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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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 최고 권력자의 귀를 누가 먼저 잡느냐가 실질적 권력 확보 유무를 판별하는 데 주요 잣대가 돼 왔다. 그런데 요즘 미국 워싱턴 정가에 새롭게 떠오른 기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메일 주소를 누가 알고 있느냐에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제는 대통령 귀를 잡는 게 아니라 ‘블랙베리 마니아’인 오바마의 엄지손가락을 누가 움직이게 하느냐에 따라 이너서클 멤버가 판별된다는 것이다.

권력서열이 각각 2, 3위로 ‘한끝’ 차이뿐인데도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의 이메일 주소를 알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모르고 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나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펠로시 의장과 같은 처지다. 하지만 의원 중에서는 오바마의 정치고향인 일리노이주 동료였던 리처드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그의 주소를 알고 있다. 그러나 더빈 의원은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며 함구하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앤소니 레이크는 대선 당시 오바마의 외교정책 고문으로 일하면서 이메일을 주고 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정권인수팀장을 맡았던 존 포데스타 미국 진보센터 소장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백악관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 램 이매뉴얼 비서실장, 데이비드 액설로드·밸러리 재럿 수석고문 등 40명 정도만이 이메일 주소를 알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 등 각료들도 (이메일 주소를 받는) 리스트에서 제외돼 있다.

이에 대해 지오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게이츠 장관이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대통령을 자주 대면하기 때문에 이메일 주소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역시 오바마처럼 블랙베리를 사용하지만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힐러리 장관이 대통령의 이메일 주소를 아는지에 대해선 모른다”고 말했다.

보안상 이유로 극소수에게만 오바마의 이메일 주소를 소지하도록 제한한 것도 이유지만, 이 같은 현상은 역대 대통령 중 이메일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오바마 행정부의 새로운 특징이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권력 판별 기준은 백악관 링컨 침실에서 클린턴과 함께 하룻밤을 묵는 것이었다. 조지 W 부시 전임 대통령 시절엔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여름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 초청받아 함께 잡초를 제거하는 희한한 방식이 기준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과 엘리트 집단간의 의사소통 수단이 팩스였다는 점에서 오바마의 이메일 사용과는 명확히 구분된다. 부시는 팩스를 통해 전달되는 ‘민원’을 정책에 반영하려 해 백악관 참모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했다. 이런 부작용을 잘 알고 있는 일부 오바마 이메일 주소 소지자들은 ‘새 메시지’ 단추를 누르기보다는 ‘응답’ 버튼을 누르는 게 대통령에 대한 예의로 생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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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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