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김녕굴―천동굴 연결됐을 가능성 높다”

“제주 김녕굴―천동굴 연결됐을 가능성 높다”

기사승인 2009-02-03 17:40:12
[쿠키 사회] 제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김녕굴과 용천동굴이 하나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배재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만장굴 주변 지구물리탐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만장굴과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일대 700만㎡를 탐사했다. 전기비저항탐사와 지하투과 레이더탐사, 고주파대역 전자탐사 기법을 이용해 이 일대의 지하층을 탐사했다.

연구팀은 탐사 결과 김녕굴과 용천동굴간 거리인 80m 구간에서 동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상대’가 뚜렷한 것을 확인했다. 2개의 동굴이 떨어져 있는 이 구간은 현재 동굴 일부가 함몰돼 사구로 덮여있는 상태다. 연구팀은 모래로 막혀있기는 하지만 이상대가 뚜렷하게 나타남에 따라 두 동굴이 서로 하나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구물리탐사법은 실제 확인이 어려운 지하공동을 비롯한 지하구조물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전기비저항탐사 등으로 이상대가 나타나면 지하동굴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연구팀은 만장굴과 김녕굴 사이의 심도 6∼7m 구간에서도 동굴 형태의 이상대가 미약하게 나타나 두 동굴의 연장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두 동굴이 연결됐더라도 2차적으로 함몰됐거나, 용암동굴로 유입된 최후기 용암에 의해 막혀버린 것으로 분석됐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30만년전에서 10만년전 사이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에서 수차례 분출된 다량의 현무암질 용암류가 지표를 따라 해안까지 흘러가면서 생성된 용암동굴을 말한다. 이중 벵뒤굴(4480m), 만장굴(7420m), 김녕굴(705m), 용천동굴(2470m), 당처물동굴(110m)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고상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동굴이 존재한다고 판단되는 구간을 선별해 시추조사를 실시하겠다’며 ‘시추공 물리탐사를 통해 동굴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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