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화술사 안재우“선교내용 공연도 준비중”

복화술사 안재우“선교내용 공연도 준비중”

기사승인 2009-02-03 17:17:03


[쿠키 문화] 복화술사 안재우(42)씨는 ‘한 입으로 두말하는’ 남자다. 그가 공연 중인 ‘메롱이 아빠의 육아일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아빠, 메롱이, 아랫집 아줌마, 도둑, 쓰레기통에서 나온 미지의 생명체, 그림 등 모두 6명. 얼핏 보면 보통 인형극과 별 차이가 없는 거 같다. 하지만 공연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는 그의 입을 통해 나온다. 한 사람이 내는 소리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재미가 배가 된다. 안씨는 “마술은 기술을 들키면 끝이지만 복화술은 기술을 알아야 더 빠져든다”면서 “아직 복화술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힘든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화술의 매력이 독특한 신비감과 현장성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명이 함께 공연을 하면 짜인 대사를 주고받기 때문에 순간순간 관객의 반응에 따라 피드백을 할 수 없지만 그의 복화술쇼는 관객의 특성에 따라 자유자재로 진행된다. 아이들만 오는 단체 관람객과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는 일반 관람객을 따로 받는 것도 맞춤 공연을 위해서다. “대사의 60% 정도는 애드리브라고 보면 됩니다. 공연마다 대사가 달라요. 큰 줄거리는 정해져 있지만 아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면 상황에 따라 다른 말을 준비해야 하거든요.”

공연 내용은 비디오 게임 조금만 하기, 편식하지 않기, 나쁜 말 쓰지 않기, 집안 깨끗이 치우기 등 교육적인 것들이다. 평소에 이런 이야기 듣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메롱이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공연에 푹 빠져든다. “아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메롱이를 인형이 아닌 인격체로 대합니다. 메롱이를 보면서 스스로 안 좋은 습관을 바꾸려는 의지가 생겨서 아이가 달라지게 됩니다.”

15가지 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안씨는 “앞으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복화술 공연과 선교적인 내용을 담은 공연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8일까지 대학로 라이프씨어터(02-742-3577)에서 열린다. 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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