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워크아웃 신청은 급증,졸업은 급감

기업 워크아웃 신청은 급증,졸업은 급감

기사승인 2009-02-03 17:52:07
[쿠키 경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규선정 업체가 급증하고 있으나 워크아웃을 통해 경영정상화된 기업은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분기 은행들이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한 중소기업은 671개로 전분기보다 73.8%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05년 2분기 720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규 워크아웃 기업은 지난해 1분기 126개에서 2분기 245개, 3분기 386개로 늘었다. 지난해 9월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경영 여건이 악화돼 4분기 워크아웃 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지난해 워크아웃 기업에 3조3679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만기 연장이 2조7970억원(83%)으로 가장 많았고 신규 여신 4727억원(14%), 이자감면 223억원(0.7%)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주재성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세계경제 침체로 경영 여건이 나빠져 워크아웃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은 워크아웃을 통해 지원하도록 은행들을 적극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크아웃을 졸업한 기업은 2007년 1010개에서 지난해 771개로 줄었다. 부도 등으로 워크아웃을 중단한 기업은 343개에서 448개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워크아웃 제도가 효과적으로 시행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크아웃 신청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건설·조선사 1차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이 금융권의 예금 동결 조치와 보증서 미발급 등으로 애로를 겪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감독당국이 금융회사들의 편법 행위를 규제하는 등 워크아웃 순항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본부장은 “워크아웃 기업은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안을 내놓고 금융기관은 기업의 구조조정안을 적절히 인정하면서 자금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채권단과 워크아웃 기업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워크아웃 졸업의 선행조건”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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