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일 유니픽셀과 ‘티모스(TMOS: Time Multiplexed Optical Shutter)’로 불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티모스는 LCD 제조 공정과 부품을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제조 비용을 60% 정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시분할 방식(Time Multiplexed)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존 디스플레이의 약점인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이고 선명도 역시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높일 수 있다.
이번 벤처업체와의 기술 공동개발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종합기술원과 각 연구소를 통해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보유하면서, 부족한 기술을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또 이날 세계 최대의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업체인 미국 자일링스(Xilinx)의 새로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가공)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자일링스의 FPGA 반도체를 45나노 공정으로 수탁생산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 전용 300㎜ 라인이자 첨단 공정 및 제조 기술을 갖춘 기흥사업장의 S라인을 통해 해당 제품을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FPGA란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회로 변경이 불가능한 일반 반도체와 달리 여러 번 회로를 새겨넣을 수 있어 일반 반도체보다 가격이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비싸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글로벌 경영위기를 맞아 대규모 투자를 통한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기술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