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완벽한 모멘텀 킬러” 크리스토퍼 힐 소회

“北은 완벽한 모멘텀 킬러” 크리스토퍼 힐 소회

기사승인 2009-02-04 16: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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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북한은 완벽한 모멘텀 킬러다. 매번 뭔가 이뤄지고 다음으로 나가려고 하면 그들은 ‘타임아웃’을 선언한다.” “이는 매우 좌절스러운 것이며 농구 선수가 점프 슛을 하려고 하는데 코치가 타임아웃을 부르면 어떻게 하느냐. 북한은 다음 단계로 전혀 빠르게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지난 4년간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3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6자회담부터 지속적 평화까지-동북아의 다음 단계’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북핵 협상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힐 차관보는 “북한과 협상하는 데는 참을성이 필요하다”며 “쉽지 않았고 좌절을 맛본 상황도 많았지만 우리는 분명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가 북핵 협상과 관련해 이처럼 공개 강연을 한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소사이어티 관계자는 “사실상 북핵 고별 강연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면서 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종국적으로는 6자회담 범위 안에서 미·북 관계 정상화 등을 논의해 동북아의 지속적 평화를 수립하는 것이 미국 이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새 정부가 6자회담을 지속시킬뿐 아니라, 이 지역에서 (북한과) 적극적 대화를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또다시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힐은 “많은 사람이 북한이 플루토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지금 당장 플루토늄을 포기할 것이냐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북한이 완전히 핵불능화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때 치를 진정한 대가를 알아야만 한다면서 그 대가에는 한반도 평화협정 무산, 세계 경제와 개발 자금에 대한 북한의 접근 금지 조치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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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
dhlee@kmib.co.kr
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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