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너 마저…’ 오마바 행정부 낙마 도미노 휘청

‘너,너 마저…’ 오마바 행정부 낙마 도미노 휘청

기사승인 2009-02-04 17:42:07
"
[쿠키 지구촌] 톰 대슐 보건장관 지명자와 낸시 킬퍼 백악관 고위직 내정자 등이 세금문제(탈세)로 줄줄이 낙마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출범 초부터 국정운영 난기류에 빠져 들고 있다. 이번 낙마 도미도 사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외쳤던 워싱턴 정치개혁과 도덕성 회복 의지를 스스로 퇴색시켰음을 보여준 것으로 쉽사리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대슐 지명자가 보건장관 지명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슬프고 유감스럽지만 나는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의료개혁을 추진할 보건장관에 대슐 전 상원의원을 지명했으나 그가 최근 14만달러 상당의 세금과 이자를 내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이를 납부한 것으로 드러나 상원 인준이 지연되는 등 논란이 증폭됐다. 대슐은 지난 주말까지 사퇴 의사를 수차례 내비쳤다. 그러나 오바마의 만류로 대국민 사과성명만 내고 10여년간 상원 원내 대표로 활동하며 구축해온 인맥을 믿고 버티다 결국 이날 뉴욕타임스의 자진 사퇴 촉구 사설을 읽고 결심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대슐의 사퇴 발표에 앞서 백악관에서 신설된 자리인 ‘최고 성과효율 감독총책(CPO:Chief Perfomance Officer)’에 임명됐던 낸시 킬퍼 예산회계국 부국장도 가정부에게 실업보상세를 내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자 이날 오전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오바마 정부에서 고위직 지명자가 철회된 것은 상무장관에 내정됐다 비리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포함해 3명이 됐다.

대슐을 둘러싼 세금문제와 로비활동 의혹에도 불구하고 오바마가 대슐의 능력과 인품을 내세우면서 의료개혁이라는 대사를 수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안일한 판단을 한 것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많다. 취임식 직후 백악관 고위직 참모들의 월급 동결 지시와 함께 로비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그가 보여준 이중잣대가 미국민의 눈에 개혁의지 퇴색으로 비쳤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동일한 세금문제에도 불구하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인준을 통과한 것에 안심하고 대슐의 문제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등 섣부른 판단을 한 것도 낙마사태에 한몫했다.

대슐의 지명철회는 그가 사실상 오바마의 대통령 출마를 독려하고 선거조직을 가동시키는 등 정치적 대부(代父)로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적잖은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대슐은 30년 가까이 자신의 보좌관을 지낸 피트 라우즈를 백악관 수석고문에 앉히는 등 오바마 행정부 곳곳에 빌 클린턴 인맥에 맞먹는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놨다. 오바마로서는 의료개혁 드라이브를 걸지도 못하고 특히 의회와의 초당적 협력에 가교 역할을 해줄 측근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오바마 정부의 인사난맥이 초미의 관심사인 경기부양책 추진을 앞두고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보건장관 후보로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자스 주지사, 제니퍼 그랜홀룸 미시간 주지사, 존 키츠하버 전 오리건 주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李 대통령 "닌텐도 만들어보라" 주문
▶[단독]‘제주도=일본땅?’ CIA 최신보고서 오기 물의
▶한국 월드컵 유치 의사, 일본 네티즌들 “그만 좀 따라다녀”
▶‘황당 중국’ 사진 담은‘대륙 시리즈’ 최신판 화제
▶‘연쇄살인마 강호순 옹호 카페’ 논란 확산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이동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