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 산책] 흥미진진한 오리온 자리

[우리은하 산책] 흥미진진한 오리온 자리

기사승인 2009-02-11 15:10:01

[쿠키 문화] 겨울철의 대표적 별자리, 오리온 허리에 있는 세 개의 별이 눈부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태성이라고 불렀다. 왼쪽부터 알니탁, 알니람, 민타카라고 부른다. 모두 아랍어다. 천문학은 근동(近東)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별 이름 중에는 아랍어가 많다. 오리온 자리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별자리다. 무엇보다 북반구에서 가장 크고 잘보인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요즘 서울 하늘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리온 자리는 88개의 별자리 중 1등성을 두 개 가지고 있는 유일한 별자리다.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오리온의 어깨에 해당하는 ‘베텔기우스’와 발끝에 놓인 ‘리겔’이 그 것. 역시 사진에는 없지만 남북반구를 통틀어 가장 크고 밝은 산광성운인 오리온 대성운도 이 별자리에 있다.

왼쪽별 알니탁의 아랫부분을 자세히 보자. 암흑성운인 ‘말머리 성운(horse head nebula)’이 눈에 띈다. 지구에서 1500광년 떨어져 있다. 암흑성운은 배경의 밝은 성운이나 별에서 오는 빛이 성간먼지에 가려 어둡게 보이는 성운을 말한다. 수소가스에서 발생한 붉은색 발광성운이 먼지에 가려 만들어진 생김새가 영락없는 말머리다. 말머리 성운은 맨눈으로는 볼 수 없다. 특별한 필터를 끼고 구경이 충분히 큰 망원경을 활용해야 보일까 말까다. 하늘의 청명도나 시잉(seeing, 대기의 안정성)도 좋아야 한다. 우리나라 아마추어 천문가들 중에서도 이 성운을 본 사람이 드물만큼 관측이 힘든 대상이다. 알니탁 왼쪽 윗부분에도 성운이 보인다. 불꽃성운(Flame nebula)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alethe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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