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민관합동으로 금융권 부실자산을 인수할 최대 1조달러 규모의 ‘민관 투자펀드(PPIF)’를 조성해 금융위기의 핵심인 부동산 관련 자산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는 내용 등의 ‘금융안정계획’을 발표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PPIF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민간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부실자산을 인수하면 금융회사 건전성이 높아져 대출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는 또 금융안정기금(FST)을 만들어 은행의 전환우선주 매입을 통해 금융회사로 하여금 추가 자본을 확충토록 하는 한편 미국민들의 주택압류 방지를 위해 500억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FRB와 협력해 은행 등 금융사의 신용경색 해소를 위한 긴급유동성 지원 창구인 자산담보부증권대출창구의 지원 규모를 기존 2000억달러에서 1조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뉴욕 월가에서는 가이트너 장관의 이날 발표가 민간으로부터 필요한 자금조달 방안이나 시행방법, 부실자산의 가격산정방법 등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 결여됐다는 비판적 분석이 대세를 이뤘다.
한편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838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에 대해 찬성 61표 대 반대 37표로 가결시켰다.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경기부양을 위해 2930억달러 규모의 감세와 5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새로 지출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상·하원은 지난달 하원을 통과한 8190억달러 규모의 부양법안과 이번 상원 통과 법안을 절충해 단일안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이날 상원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 중 3명만 찬성하는 등 공화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다 정부 지출 문제를 둘러싸고 상원과 하원의 이견도 만만찮아 진통이 불가피하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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