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응원하지마!” 김연아 응원 콘서트에 팬들 ‘발끈’

“연예인은 응원하지마!” 김연아 응원 콘서트에 팬들 ‘발끈’

기사승인 2009-02-12 20:52:03

[쿠키 사회] 다음달 미국 LA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를 위한 현지 콘서트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국내 피겨팬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공연 기획사인 P사가 선수 측에 무대인사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경기력을 고려하지 않은 행사 진행이라는 지적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김건모와 이은미, 휘성, 백지영, 쥬얼리, SS501, 태진아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은 대회를 하루 앞 둔 다음달 21일 미국 LA 노키아 시어터에서 ‘빅토리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피겨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콘서트를 마친 뒤 일부 연예인들은 자유롭게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키아 시어터 홈페이지에는 빅토리 콘서트의 티켓을 30(한화로 약 4만1000원)∼120(16만7000원)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콘서트 개최 소식에 알려지자 온라인은 들끓고 있다. 포털사이트 아고라에는 ‘김연아 선수 세계선수권대회 연예인 응원단 반대합니다”란 온라인 청원이 11일 발의돼, 하루 만에 7000명의 목표 서명을 채우자 목표치를 3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접니다’란 아이디의 발의자는 “차분하게 자기 역량을 100% 발휘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김연아 선수에게 베이징 올림픽 때와 같은 연예인 원정 응원단 문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 며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 의도를 밝혔다.

‘sera26’란 네티즌은 “콘서트 개최는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이 아니라 얄팍한 상술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으며 ‘sj’란 네티즌은 “콘서트를 개최할 비용으로 피겨 꿈나무들 후원하시는 건 어떨까’라고 비꼬았다.

비난 여론에 참가를 밝힌 연예인들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한 연예 소속사 관계자는 “출연 요청을 구두상으로 접했다”며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출연자의 소속사 역시 “계약서가 오가는 상태이지만 출연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김연아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IB스포츠 관계자는 “응원해 주는 일은 감사하지만 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이메일을 통해 공식 요청이 왔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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