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여권 내 친이계 내부가 요동치고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백두산에서 '이명박 만세'를 외쳤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다음달 귀국이다. 지난 한 해 사분오열됐던 친이계 핵심들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며 물밑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회동, 접촉, 타진=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측은 14일 중국 베이징에 '특사'를 파견한다. 이 전 부의장측 한 의원은 12일 "2∼3명이 주말에 베이징으로 가서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날 예정"이라며 "허심탄회하게 귀국 이후의 행보, 이 전 최고위원의 정국 구상을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당초 현역 의원이 직접 베이징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 전 부의장과 이 전 최고위원이 모두 잘 아는 인사들이 베이징에 가게 됐다는 후문이다.
공교롭게도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회동했다. 이 전 최고위원과 정 의원이 올 한 해 여권의 국정 운영과 이명박 정부의 성공 등 여러 정치 현안을 두루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정 의원은 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8개월만에 만났다.
다른 한편으로 친 이재오계 성향의 '함께 내일로'는 지난 8일 저녁 모임을 가졌다.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였던 '안국포럼' 출신 의원들과 10일 회동했다. 친이계 내부의 다양한 모임은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을 계기로 친이계 내부가 다양한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대통령이 1·19 개각을 통해 원세훈 국정원장,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등 내각 친위 체제를 구축한 이후 한나라당 내 친이계 결집을 주문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갈등 혹은 협력=이 대통령 당선에 앞장섰던 친이계가 분열됐던 계기는 크게 두 가지였다. 지난해 3월 '형님 공천 파동'과 6월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이었다. 이상득 이재오 정두언으로 상징됐던 한나라당 친이계 핵심 3인방은 갈라졌다. 이후 이 전 부의장이 주도하며 정국 현안들을 막후 조율해왔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을 계기로 상황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여권의 권력 지형이 변화할 가능성이 생겼다. 세 사람이 협력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매진할 지, 아니면 갈등하면서 제2의 파워 게임이 시작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아직은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다.
안국포럼 출신 한 초선 의원은 "경제위기와 반대 세력들의 격렬한 저항이 예상되는 2009년에 친이계가 단합하지 않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도 '협력'에 방점을 찍고 움직이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갈등이고 뭐고 없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베이징에서 "싸우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하지만 친이계의 결속은 친박계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4월 재보궐 공천, 원외 당협위원장 재편 등 폭발성 뇌관들은 많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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