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살레시오中, 교복으로 후배사랑 실천

광주 살레시오中, 교복으로 후배사랑 실천

기사승인 2009-02-13 17:56:01
[쿠키 사회] 광주 일곡동 살레시오중학교 학생들의 훈훈한 후배사랑이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살레시오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회장단과 종교부 학생 40여명은 지난 성탄절에 모금한 성금 100만원을 1학년에 입학하는 예비 중학생을 위한 교복값으로 지난 4일 지원했다.

학생들은 지난 성탄절에 일곡우체국과 인근 대형마트 등 학교 주변에서 자발적인 거리모금 활동을 벌였다. 자신들의 학교에 오기로 돼 있지만 형편상 교복 마련이 어려운 1학년 후배들을 위해 새 교복값을 마련해주기로 한 것. 직접 만든 모금함을 들고 캐럴송과 찬송가를 부르며 2인1조로 거리를 누빈 학생들은 124만7470원을 모았다.

이들은 이 돈으로 예비 중학생 10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100만원을 지원했고 나머지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키로 했다. 덕분에 후배들은 새 교복을 차려입고 입학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1일 32회 졸업생을 배출한 이 학교 학생들이 거리 모금 활동으로 후배들의 교복 구입을 지원한 것은 올해로 3번째. 학생들은 재작년에도 102만원을 모금해 ?북구장학회에 100만원을 기탁했다. 3년 전인 2006년 성탄절에도 176만원을 모금해 일곡동주민자치센터에 전달, ‘사랑의 교복비’ 등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일곡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이 따뜻하고 고운 마음을 어른이 되더라도 그대로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차현호 교사도 “성탄절 모금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이웃과 정을 나누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모금에 동참해주신 주민들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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