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폰서 중단한 삼성, 첼시는 계속할까?

국내 스폰서 중단한 삼성, 첼시는 계속할까?

기사승인 2009-02-14 12:26:01

[쿠키 스포츠] 한국 스포츠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 삼성이 글로벌 불황 여파로 스포츠 마케팅 비용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가장 먼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타이틀 스폰서를 계속 맡는 것에 난색을 나타냈다. 타이틀 스폰서는 각종 경기대회 명칭이나 기념품에 특정 회사의 로고나 브랜드명을 넣는 대신 그 경비를 전액 제공하는 제도다. 우리나라 주요 스포츠의 경우 1993년 프로축구에 처음 도입됐다.

그동안 메이저 종목의 주요 타이틀 스폰서는 삼성이 도맡아왔다. 한때 일각에는 “스포츠 타이틀 스폰서마저 삼성이 독식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 때문이었는지 삼성전자는 2005년 10월 6시즌 계속해왔던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돌연 중단하기도 했다.

다음 달 7일 개막되는 프로축구 K-리그는 아직 타이틀 스폰서를 확정하지 못했다. 2000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후원해준 삼성전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마케팅팀 박용철 부장은 13일 “삼성전자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는 계약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프로축구에 타이틀 스폰서로 내놓은 돈은 35억원이었다.

4월4일을 개막일로 정한 프로야구도 아직 타이틀 스폰서를 잡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재계약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다른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삼성증권과 삼성전자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프로야구를 후원해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시즌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타이틀 스폰서 금액은 45억원이었다.

그동안 삼성을 든든한 후원자로 뒀던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 야구와 축구가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차원에서 지난 2005년 체결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와의 스폰서 계약을 어떻게 할지가 관심이다. 삼성은 첼시 선수들의 유니폼에 자사 로고를 새겨넣는 조건으로 2005년 6월1일부터 5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우리 돈으로 따져 연간 200억원씩 총액 1000억원이나 된다.

삼성과 첼시의 계약은 2010년 5월말 종료된다. 삼성 입장에서는 슬슬 재계약 여부를 저울질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후원에 난색을 나타낸 삼성이 첼시와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어떤 선택을 할까? 경영논리와 이른바 국민정서 사이에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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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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