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北, 핵포기 준비되면 관계 정상화”

힐러리 “北, 핵포기 준비되면 관계 정상화”

기사승인 2009-02-15 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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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진정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그리고 검증가능하게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의 휴전체제를 평화조약으로 대체하는 한편 북한 주민들의 에너지와 다른 경제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지원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연설과 전화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어 동북아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첨예한 위협이 북한 핵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핵포기와 연계된 북·미 관계정상화 약속 발언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처음으로 북한을 상대로 큰 틀의 협상 의제를 제시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미 언론들은 힐러리 장관의 제안이 조지 W 부시 행정부 말기의 내용보다 진일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힐러리 장관이 ‘북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그리고 검증가능하게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이라고 전제한 점을 주목해 북핵 폐기 전이라도 조치들 가운데 일부를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장관은 그러나 “도발적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힐러리 장관은 “우리는 북한에 납치된 피해자 가족들을 잊지 않고 있고, 도쿄에서 이들 가족 일부와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 교역과 관련, 힐러리 장관은 “미국과 한국은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방법으로 교역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인준 청문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필요성을 밝혔으나 이날은 FTA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의 발사에 대비해 보유 중인 미사일 발사 감시기 ‘RC135S’ 3대 가운데 2대를 13일 밤 본토에서 일본 오키나와 가테나 비행기지에 배치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코브라 볼’로 불리는 이 전자정찰기는 적외선 센서로 미사일을 추적해 탄도와 성능 등을 분석한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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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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