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에 스포츠 스폰서도 ‘휘청’… 비인기종목에 더 찬바람

경제불황에 스포츠 스폰서도 ‘휘청’… 비인기종목에 더 찬바람

기사승인 2009-02-16 17:37:02


[쿠키 스포츠] 경제 한파로 국내 스포츠계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시즌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타이틀 스폰서를 잡지 못했다. 타이틀 스폰서란 각종 경기대회 명칭이나 기념품에 특정 회사의 로고나 브랜드명을 넣는 대신 그 경비를 전액 제공하는 제도. 삼성은 그동안 국내 주요 스포츠의 타이틀 스폰서를 도맡아 왔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45억원, 프로축구는 35억원을 삼성으로부터 후원받았다.

하지만 임원들의 연봉을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삼성이 최근 스포츠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스포츠계는 직격탄을 받게 됐다. 프로축구연맹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른 기업에 타이틀 스폰서 제안을 하고 있지만 워낙 금액이 커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금액을 깎되 여의치 않을 경우 프로농구처럼 우승 구단이 메인 스폰서로 나서고, 다른 구단이 보조금을 갹출하는 방식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연맹(KBL)은 2008∼09시즌에 앞서 후원 기업이 나오지 않자 우승팀 동부로부터 18억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팀들로부터 총 10억원을 끌어모아 28억원을 마련했다. 2005년까진 삼성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고, 2006∼2007 시즌에는 SK가 35억원을 다 냈었다.

비인기 종목이나 선수 개인, 개별 스포츠단의 스폰서 계약은 더욱 어렵다.

프로야구 구단 히어로즈는 당초 지난해 연말까지 마무리 지으려던 메인 스폰서 영입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시즌 개막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올 시즌을 과연 아무 문제 없이 치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IMF 직후 기업들이 소속 스포츠단을 해체하던 현상이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아직은 해체 도미노가 재연될 조짐은 없지만 기업이 지원하던 대회 2∼3개는 없어질 전망이다.

선수 개인의 경우 김연아나 박태환 등 극소수 톱스타들을 제외하곤 여느 해보다 힘든 상황이다. 두 선수는 후원기업이 줄을 서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무적 선수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아주 적은 금액을 제시하거나 아예 중단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상금랭킹 1위 배상문과 2위 김형성조차도 아직 스폰서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프로골프의 최고 루키 신지애의 경우 최근 미래에셋과 5년간 최대 75억원을 후원받는 계약을 했지만 미래에셋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끼쳐 놓고는 무슨 스포츠 후원이냐”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각 기업들은 불황을 계기로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올해 스포츠계의 스폰서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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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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