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이적후 득점 42% 업… 팀은 제자리

서장훈 이적후 득점 42% 업… 팀은 제자리

기사승인 2009-02-17 14:52:01


[쿠키 스포츠] ‘국보급 센터’ 서장훈(35)이 전주 KCC에서 인천 전자랜드로 이적한 지 두 달이 돼 간다. KCC와 전자랜드는 지난 해 12월20일 서장훈 김태환과 강병현 조우현 정선규를 2대3으로 맞바꿨다.

둥지를 옮긴 뒤 서장훈은 과연 달라졌을까? 개인 성적만 본다면 그는 분명히 좋아졌다. 서장훈은 KCC 유니폼을 입고 뛴 올시즌 19경기에서 평균 24분1초를 뛰며 경기당 12.1점을 올리고 4.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 올렸다. 어시스트는 경기당 0.9개였다.

전자랜드로 이적한 뒤에는 18경기에 출전했다. 우선 경기당 33분25초로 출전시간이 KCC에 있을 때보다 10분 가까이 늘었다. 당연히 개인 성적도 좋아졌다. 전자랜드로 이적한 후 경기당 득점은 17.2점, 리바운드는 6.2개, 어시스트는 1.7개로 증가했다. 득점력이 42.1%나 올랐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외곽포 적중률. KCC 때 22.7%였던 성공률(5개 성공/22개 시도)이 전자랜드로 와서는 52.0%(26개 성공/50개 시도)로 급상승했다.

그렇다면 전자랜드는 서장훈 영입 효과를 보고 있을까? 팀성적만 본다면 달라진 게 없다. 12월20일 전자랜드는 10승11패(승률 0.476)로 공동 5위에 올라 있었다. 16일 현재 팀순위는 19승21패(승률 0.475)로 7위. 서장훈 영입 후 치른 19경기에서는 9승10패(승률 0.474)를 기록중이다.

서장훈은 달라졌지만 팀 성적이 좋아지지 않은 것은 다른 변수 때문이었다. 한동안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서장훈 영입효과를 반감시켜 버렸다. 이제 남은 정규시즌은 14경기.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승률 0.600 이상을 올려야 한다. 부상 선수들의 회복과 함께 최근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는 올시즌 팀 최다인 4연승도 했다. 전자랜드의 서장훈 영입효과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서장훈을 내보낸 KCC는 어떨까? 12월20일 9승12패(승률 0.429)로 8위에 처져 있었던 KCC는 트레이드 두 달만에 4위(22승18패·승률 0.550)로 뛰어 올랐다. 트레이드 이후 치른 19경기에서는 13승6패(승률 0.684)로 서울 삼성과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KCC 도약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단연 ‘강병현 효과’다. 강병현은 전자랜드에서 19게임을 뛰며 경기당 6.5점, 2.5개의 리바운드, 2.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CC로 이적한 뒤에는 19경기에 나와 11.7점, 3.4개의 리바운드, 3.2개의 어시스트를 올렸다. 출전시간이 다소 는 덕분이지만 득점력이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서장훈이 떠나고 나면 KCC에서 하승진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기록상으로는 기대가 빗나갔다. 서장훈이 떠나기 전 하승진은 21게임에 나와 경기당 19분12초를 뛰었고 8.0점, 7.3개의 리바운드를 올렸다. 서장훈이 떠나자 하승진의 출전시간은 경기당 23분57초로 약간 길어졌다. 그러나 개인기록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경기당 9.1점과 6.1개의 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결과적으로 서장훈을 주축으로 한 대형 트레이드에서 KCC가 일단 큰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다. ‘윈-윈 트레이드’가 될지는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달려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유명인 성형수준 변신… "치아 교정 했을 뿐인데"
▶'당첨 소주' 따로 나돌아… "어쩐지 안보이더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공짜 휴대폰' 범람
▶제주 中高 학업성취도 전국 1위
▶김병현, 여권 분실로 대표팀 제외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조상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