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금융위기 부른 25적 여론재판

타임지,금융위기 부른 25적 여론재판

기사승인 2009-02-17 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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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야기한 주범은 누구인가?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 주말부터 경제위기에 책임이 있다고 자체 평가한 25명을 선정해 온라인 여론재판에 들어갔다. 대상에는 조지 W 부시·빌 클린턴 등 전 대통령 2명,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을 비롯한 전직 고위관료와 부실은행 경영자 등 모기지 부실을 직간접으로 야기한 사람들이 망라돼 있다. 투표는 이들의 금융·정책상 과오에 대해 1점부터 10점까지 ‘죄과’가 클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7일 현재 투표 결과, 주범 1위는 평균 9점의 필 그램 전 상원 은행위원장. 그램은 상업은행의 모기지 증권 겸업을 허용하는 법안을 주도해 위기의 근본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취임 초부터 규제완화를 부르짖은 부시는 15위(평균 8점), 그린스펀과 폴슨은 각각 17위와 18위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그간 금융권의 돈을 빌려가 소비에 몰두해온 ‘미국의 소비자’(16위)들도 큰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 점수에 따른 순위와 관계없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은 부시와 미국의 소비자로 각각 11만6000여표와 11만3000여표를 기록 중이다.

명단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그는 클린턴과 함께 평균 7점을 받긴 했지만 순위로는 24위로 클린턴보다 한 단계 낮다. 타임은 원자바오를 금융위기 책임자로 선정한 데 대해 지난 8년동안 중국이 미국에 사상 유례없이 싼값의 신용(채무)을 부여해 미국 금융위기를 부른 거래자 노릇을 했음을 지적했다. 클린턴은 재임기간(1994∼2001) 은행 규제완화 법안에 서명한 점이 명단에 오른 이유라고 타임은 설명했다.

클린턴은 자신이 ‘25적’ 명단에 오르자 16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8년간(부시 재임기간) 내가 대통령직에 있고 나의 경제팀이 정책을 폈다면 오늘날 이런 일이 벌어졌겠느냐”며 비난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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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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