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여자 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의 ‘미녀 슈터’ 김은혜(27)가 수술 여부를 고민 중이다.
김은혜는 지난 달 22일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왼 무릎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정규시즌이 끝나는 대로 팀과 상의해 수술을 받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주포 김은혜의 공백 속에 우리은행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이번 시즌 꼴찌가 확정됐다.
김은혜는 17일 “팀이 어려운 시기에 벤치에 물러나 있으려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성공적인 재활로 다음 시즌엔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 정확한 부상 상태는 어떤가요?
“운동선수들이 많이 다치는 부위인데요. 왼쪽 무릎 슬개골 아래 근육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신한은행과 경기하다가 넘어지면서 코트 바닥에 부딪혀 그렇게 됐어요. 일반인들은 수술을 안받아도 되는 정도인데, 선수생활을 계속할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고민이에요. 팀 트레이너와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죠.”
- 다치기 전까지 경기당 12.22득점으로 2001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김은혜 선수 공백 때문인지 팀 성적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최악입니다.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다가 다쳐서 아쉬움이 더 커요. 팀이나 동료들에게 미안할 따름이죠. 우리팀이 시즌 준비 단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런데 초반에 아깝게 지는 경기가 몇 차례 이어지다보니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잃었죠. 또 이상하게 주전급 선수들이 바통 터치하듯이 부상을 당했어요.”
- 마음은 편하지 않겠지만 시간적으로는 그래도 모처럼 여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뭘 하고 지냅니까?
“미니홈페이지를 통해서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갖고,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기독교 관련 책도 읽으면서 지내요.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찾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주로 읽습니다. ”
- 해가 바뀌어서 나이도 한 살 더 먹었습니다. 슬슬 인생설계를 할 때 아닌가요?
“단체생활 위주로 지내다보니까 바깥 경험이 별로 없어요. 정말 괜찮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몰라도 일찍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선수생활을 그만두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은 은퇴 후에나 할 생각입니다. 그 동안 남자친구를 두 번 사귀어봤는데, 둘 다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없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멀어지더라고요. 두 번째 남자친구와는 8개월 전에 헤어졌어요. 운동선수나 연예인은 아니고요, 아마 TV에 나오면 (팬들이) 알 수 있을지도 몰라요. 다 지난 일인데 굳이 밝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 어떤 스타일의 남자면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조건이 있나요?
“당연히 있죠. 일단 키가 저보다 0.5㎝라도 커야 돼요. (김은혜는 182㎝다). 함께 서 있는데 여자보다 작은 건 좀 그렇잖아요? 그리고 같은 종교를 갖고 있어야 하고요. 기본적인 생활능력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 백수랑 사귈 순 없으니까요. 외모를 따지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창피하지 않을 정도는 돼야죠.
- 바쁜 시간 쪼개서 공부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공부하는 재미가 어떻던가요?
“경기대에서 체육학을 공부했는데 20일 드디어 졸업장을 받아요. 솔직히 열심히 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내가 뭔가 시작해서 끝을 봤다는 데 보람을 느껴요. 다른 일정 때문에 학위수여식에 갈 수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요.”
김은혜는 무릎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래야만 더 긴 시간을 경기장에서 팬들과 만날 수 있다면 기꺼이 수술을 선택하겠다고도 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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