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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 생사의 기로에 선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17일(현지시간) 자구계획을 전제로 216억달러(약 30조2400억원)의 구제금융을 추가로 요구했다. 이에 따라 총 지원 요구 규모는 기존 지원자금 174억달러에서 390억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미 정부가 자구계획이 미흡하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다 경기침체 심화로 자동차 시장 전망이 어두워 이들 업체의 회생 가능 여부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돈 더 주면 독자 생존”
GM이 이날 미 재무부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추가 요청한 금액은 166억달러다. 지금까지 받은 134억달러보다 많다. 승인된다면 모두 300억달러가 투입되는 셈이다.
GM은 3월 말까지 자금이 바닥나게 생겼다면서 추가로 지원해줄 경우 올해 전 세계 사업장에서 4만7000명을 감원하고 2012년까지 당초보다 5개가 더 늘어난 14개 공장의 문을 닫아 47개 가운데 33개만 남기겠다고 밝혔다.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 24만4500명의 19%나 되며, 감원 대상 중 2만6000명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8개 보유 브랜드 중 새턴은 폐기 결정을 내렸으며 험머, 사브, 폰티악도 매각·폐기를 검토하기로 했다. GM은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2년 뒤면 흑자로 돌아서고 2017년엔 구제금융 전액을 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40억달러 지원 자금 승인을 받은 크라이슬러는 회생 계획안을 통해 추가로 50억달러를 요청했다. 전체 직원 5만5000명의 6% 정도인 3000명을 추가 해고하고 자동차 3개 모델의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자동차 생산능력은 10만대가량 줄이고 고정비용을 7억달러 삭감키로 했다. 앞서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업체 피아트와의 제휴를 추진해 왔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과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 사측과 경영 회생을 위한 건강보험료 삭감 등에 대해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회생 가능성은
그러나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채권단, 부품공급업체, 판매상, 노동자, 경영진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로부터 더 많은 보완책이 나오는 게 필요하다”며 “수일동안 자구계획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검토 기준은 이들 업체의 자구계획이 미국 내 외국 자동차 회사들의 노동비용 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지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이 계획안을 토대로 회생 여부를 3월 말까지 판단할 예정이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법 서명 행사가 열린 덴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파산보호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일단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이에 GM과 크라이슬러측은 파산보호에 들어갈 경우 빚청산 등으로 각각 1000억달러, 250억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그렇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제금융 비용에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 의회 등 정치권에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새턴 등 알짜배기 자동차 브랜드를 폐기할 경우 외국업체들과의 브랜드 경쟁에서 더 뒤처지는 악순환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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