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명예박사 학위수여식,학생들 반발로 무산

정몽준 명예박사 학위수여식,학생들 반발로 무산

기사승인 2009-02-18 17:37:02

[쿠키 사회] 한나라당 정몽준(57) 최고위원에 대한 전남대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18일 학생들의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전남대는 이날 용봉동 캠퍼스 내 국제회의동 용봉홀에서 정 최고위원에게 학위를 수여하려 했으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가를 위해 교내에 모인 1000여명의 학생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 최고위원의 행사장 진입을 저지하자 장소를 학동 의과대로 급히 옮겼다.

정 최고위원은 학위 수여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이곳까지 이어지자 학교 측에 학위 수여를 고사했다. 정 최고위원은 “다음에 여건이 되면 (학위를) 다시 받겠다. 한참 혈기 왕성한 학생들이라 그럴 수 있을 것으로 이해한다”며 “학교 측과 총장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앞서 2007년에도 당시 무소속이던 정 최고위원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주려 했으나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지면서 철학과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총학생회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용산참사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는 상황에서 정 최고위원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남대는 그러나 정 최고위원이 남북관계 개선과 사회복지사업 참여 및 첨단산업 분야의 교육인재 양성, 스포츠 문화발전 등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해 나중에라도 학위를 수여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학위 수여식에는 이홍구 전 총리, 남궁진 전 문화부장관, 김도연 울산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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