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노인들에게 날마다 무료급식과 목욕봉사 등을 해온 복지센터가 2006년 건물을 완공하면서 진 10억여원의 빚을 갚지 못해 법적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또 운영비 등 부채 1억3000만원을 상환하지 못해 토지가 매각되면서 건물 철거 소송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1층은 사랑의 무료 급식, 2층은 무료 목욕탕, 3층은 요양시설로 운영중인 이곳은 1년 중 설과 추석 등 명절을 뺀 360일 동안 개방돼 왔다. 평소 복지센터에는 광주와 화순, 나주 등에서 매일 700∼800여명의 노인들이 찾아 무료 점심을 먹고 있다. 목욕탕에는 200여명의 노인들이 날마다 다녀가고 있으며 효사랑 대학원, 노래교실, 교통순찰대, 노인 환경감시원 등 다양한 교양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무료식당과 목욕탕을 운영하는 데 드는 한달 평균 4000여만원의 비용이다. 복지센터는 남구로부터 매달 1500만원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경기불황에 따른 후원자 감소로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후원금과 쌀 부식 등의 기부는 올들어 반 이하로 떨어졌고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예전만 훨씬 못해 복지센터는 이래저래 궁지에 몰리고 있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노인들을 외면할 수 없어 계속 문은 열고 있지만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며 “광주시가 노인복지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 달라”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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