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0)의 꿈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홍명보를 20세이하(U-20) 청소년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006 독일월드컵 대표팀과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홍명보가 ‘코치 딱지’를 떼고 비로소 명실상부한 사령탑에 오른 것이다.
이번 감독 선임은 최고위 축구 행정가를 향해 나아가는 홍명보의 인생에서 또 하나의 도약대인 동시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축구협회 이사에 선임된 그로서는 행정가와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홍명보가 청소년대표팀을 잘 이끌어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을 받는다면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까지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그 후에는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급부상할 것이다. 화려했던 선수생활에 더해 성공적인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최고위 행정가를 향한 그의 꿈에도 성큼 다가설 수 있다.
홍명보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선수시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어떤 선수들보다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고, 세계 축구계에 자신을 알리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04년엔 FIFA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 ‘FIFA 100’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FIFA 선수분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력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홍명보장학재단을 만들어 축구 꿈나무 육성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이 홍명보가 꿈을 이루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여년 후 한국축구를 이끌 수장을 예상해본다면 홍명보가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그 때까지는 숱한 도전에 맞서야 한다. 20세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도 그 도전 중 하나다.
감독 홍명보는 23일 오전 10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자로서의 포부를 밝힐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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