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이어 대구까지 집계 오류… 교육청, 성적 조작 파문에 노심초사

임실 이어 대구까지 집계 오류… 교육청, 성적 조작 파문에 노심초사

기사승인 2009-02-20 22:11:01


[쿠키 사회] 전북 임실에 이어 대구와 충남 공주에서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집계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성적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관계자 회의를 긴급소집해 전면 재조사를 지시하고 다음달 20일까지 그 결과를 보고토록 했다. 또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교육청들을 상대로 불시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혹시 우리 지역에서도?'=교과부가 전면 재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불시 감사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보고 누락 또는 통계 조작 의혹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공주의 한 중학교가 기초학력 미달자 수를 빠뜨린 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는 시험을 치른 학생 46명 중 6명이 기초학력 미달자였지만 교육청에는 전혀 없다고 보고했다. 충남도교육청은 그러나 "이는 의도적 누락이 아니라 학교 측의 단순한 입력 실수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과 울산 등 지역에서는 일부 학교가 체육 특기자와 다문화 가정 학생 등 평소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한 뒤 이들 수를 정원에 포함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진보신당은 서울 지역에서 이 같은 일이 있었다는 제보를 입수해 조사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과 울산교육청은 관내 지역교육청과 해당 학교를 상대로 응시 인원 현황 파악에 나섰으나 아직 적발된 부정 사례는 없다고 해명했다.

광주 지역에서는 평가 당시부터 일부 교사가 몇몇 문제의 정답을 학생들에게 알려줬다는 소문이 돌기는 했으나 지금까지 구체적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일선교육청은 평소보다 성적이 높게 나타난 지역을 중심으로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전국 상위권에 오른 양월과 양구에 대해 기초학력 미달자를 시험에서 제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정확한 결시생 실태 파악 등에 나섰다. 충북도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은 일부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자가 전혀 없다고 보고한 학교부터 채점표를 일일이 다시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신뢰도 회복 안간힘=교과부는 정확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방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학업성취도 조작 논란이 평가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치할 경우 학교간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교원평가에 연계시키려던 당초 정책의도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지역교육청을 통해 인근 학교 간 교차 채점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출제부터 채점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전문기관에 맡기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