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투잡스’ 데뷔전 승리…첼시, 애스턴 빌라에 1―0 승

히딩크, ‘투잡스’ 데뷔전 승리…첼시, 애스턴 빌라에 1―0 승

기사승인 2009-02-21 23:45:01

[쿠키 스포츠]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겸직하고 있는 ‘투잡스’ 거스 히딩크(63)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1일 밤(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08∼2009시즌 26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전반 19분에 터진 니콜라스 아넬카의 감각적인 슛이 결승골이 됐다.

아넬카의 슛이 골네트를 흔든 순간 조용히 벤치를 지키고 있던 히딩크 감독은 벌떡 일어서며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호했다. 특유의 정열적인 제스처로 기쁨을 만끽한 히딩크 감독은 곧바로 냉정을 되찾고 다시 벤치에 앉았다. 15승7무4패(승점 52)가 된 첼시는 애스턴 빌라를 밀어내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지휘할 때 태업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던 첼시 선수들의 몸놀림은 전과 달리 빨랐다. 공격부터 수비진까지 뛰는 거리도 많았고, 스피드도 있었다. 한동안 첼시 경기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원정경기에도 구장을 직접 찾아와 히딩크 감독의 데뷔전을 지켜봤다. 첼시 선수들 모두 이 상황을 의식하고 있는 듯 했다.

전반 경기 흐름은 원정팀 첼시가 주도했다. 디디에 드로그바와 아넬카를 전방에 내세운 첼시는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주 전술로 애스턴 빌라의 문전을 공략했다. 프랭크 램퍼드는 중거리슛으로 화력을 보탰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애스턴 빌라는 가레스 배리를 앞세워 거센 반격에 나섰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10분 살로몬 칼루를 빼고 데쿠를 투입하며 4-3-3에서 4-4-2로 전형에 변화를 줬다.

전반 내내 벤치에 앉아있던 히딩크 감독은 일어선 채로 선수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추가 골을 노리기보다는 이쯤에서 잠그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 보였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희망과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애스턴 빌라의 창은 더 날카로워졌다. 히딩크 감독은 초조해 보였다. 후반 23분과 30분 첼시는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수문장 페트르 체흐의 선방으로 간신히 넘겼고, 값진 승리를 안았다. 첼시로서는 인저리 타임에 터진 미하엘 발라크의 슛이 마지막 기회였지만 애스턴 빌라 수문장 브래드 프리델의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첼시는 26일엔 유벤투스(이탈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선다. 내달 1일엔 조원희가 입단한 위건 애슬레틱을 상대로 리그 2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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