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국민들은 69.3%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답변했다. “IMF 때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23.7%, “IMF 때보다 어렵지 않다”는 6%에 불과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붙으면서, 국민들이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젊은층보다는 장년층이 느끼는 위기감이 더 컸으며, 자영업과 블루칼라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더 깊었다. 자영업자 82.4%, 블루칼라 77.0%, 가정주부 73.5%가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답변했다. 또한 30대에 IMF를 경험했던 40대의 79.0%가 ‘더 어렵다’고 답변한 반면, 20대는 55.1%만이 ‘더 어렵다’고 대답했다. 가구소득별로 보면 100만원 이하 응답자 76.4%가 ‘더 어렵다’고 답했다. 실물경제 위기가 취약층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정부의 경제위기 대처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못한다는 평가가 61.3%로 잘한다는 평가(31.9%) 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20∼30대 젊은층이 부정적이었다. 20대 71.6%가, 30대 75.8%가 “정부가 경제대처를 못한다”고 평가했다. 학력이 높을수록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중졸 이하 42.4%, 고졸 60.1%, 대학재학 이상은 68.6%가 “못한다”고 말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층에서 불신이 가장 높았다.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내건 정부의 녹색뉴딜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정부가 향후 4년간 5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녹색뉴딜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57.4%,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35.6%였다. 일자리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학생(64.2%)과 블루칼라(64.2%)의 긍정적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임 강만수 장관보다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34.1%였다.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44.7%, “더 못할 것”이라는 답변은 3.2%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50대 이상 39.9%, 40대 36.0%, 30대 32.8%가 더 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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