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 논의가 점차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여서 아직 3개월이 남았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사석에서 ‘2월 국회를 마치고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피력했다. 현재 친이 주류측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4선인 안상수 정의화 황우여 의원 정도다.
이중 안 의원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는 23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거대 여당이 소수 야당에 끌려다니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제가 지금 필요한 시기가 됐으며, 원내대표에 나가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이번에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지도부 영남 편중 논란이 벌어지면서 중도 사퇴했다.
정 의원은 “아직 2월 국회가 진행중이므로 차기 원내대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홍 원내대표 임기를 마무리한 다음 의견을 모으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의원 역시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원내대표 출마 문제를 상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논의는 조정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우선 경선 여부다. 친이계 내부에서는 “경선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많다. 친이계가 갈라져서 경선을 치르면 모처럼 조성된 화합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문제는 안 의원과 정 의원 모두 양보할 뜻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황 의원까지 가세해 다자 구도가 벌어지면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시기도 문제다. 홍 원내대표가 5월까지 임기를 채우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반면, 2월 국회를 끝내고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다.
친이계 주류뿐 아니라 한나라당 전체 구도 속에서 보면 김무성 의원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친이계와 친박계의 화해를 상징하기 위해 김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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