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중학교 16%, 운동부 시험 미응시”

“서울지역 중학교 16%, 운동부 시험 미응시”

기사승인 2009-02-23 21:32:01
"
[쿠키 정치]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조작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시내 중학교 운동부 학생들이 무더기로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초학력 미달자 수를 줄이기 위해 운동부 학생들의 응시를 일부러 제한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 지역 중학교 가운데 축구·야구·농구부가 있는 76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훈련이나 대회 참가 등으로 운동부가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고 답한 학교가 12개교(16%)나 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운동부 학생도 시험을 치렀다고 답한 나머지 학교 가운데서도 6개교는 시험 당일인 지난해 10월 14∼15일 '추계 서울시내 중학교 야구대회'에 참가해 시험을 치르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이번 사태는 안병만 허세장관, 이주호 실세차관이 연출한 막장 드라마"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최재성 의원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전체를 대상으로 한 5지선다형 평가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평가방법의 개선을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평가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다음달 예정된 학력진단 평가는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 등은 "공교육을 위해 전국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와 성적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맞섰다.

여야간에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고려대의 고교등급제 의혹을 제기하자 "외고의 합격률은 연세대가 더 높은데 (대통령이 나온) 고려대만 가지고 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권 의원은 "국회의원 생활하면서 특정 목적이나 편향적 시각을 가진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발끈했고, 조 의원은 "필요이상으로 언론에 다뤄지는 부분이 있음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