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학원 이사장, 교사 채용 비리 의혹 제기

정광학원 이사장, 교사 채용 비리 의혹 제기

기사승인 2009-02-24 16:30:01
[쿠키 사회] 학교법인 이사장이 실명으로 학내 교사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서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소촌동 정광중·고교를 운영하는 정광학원 이정인 이사장은 23일 시교육청 홈페이지 ‘전자민원창구’란에 ‘교사공채 비리척결 요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60여년 전통의 학교법인 이사장이 산하 학교의 채용비리를 열거하며 직접 감사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이사장은 문제의 글에서 “2009학년도 교사공채 과정에 부정이 있다는 여론이 분분하다”고 전제한 뒤 “학원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해 교육청에 엄정한 감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학과의 어떤 교사 지망생은 서류심사에서 탈락했지만, 1차 합격자 발표에 10위에 올랐고, 최종 합격자 발표 때는 1위로 정식 교사로 채용됐다”고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면서 “몸이 아파 병석에 있는 동안 학원의 이사 한 명과 고등학교 행정책임자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마음대로 이런 부당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를 요구하는 이 문서에 자필 서명과 이사장 직인을 찍어 사진 파일로 첨부했다.

이에 대해 정광학원 관계자는 “지적된 교사가 서류심사에선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광고에서 2년간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학교장 표창을 받는 등 자질은 뛰어났다”면서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치는 등 합법적인 절차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정광학원은 지난달 23일 중·고교 정규 및 기간제 교사 채용공고를 낸 뒤 지난 5일 국어 3명, 영어 4명, 수학 4명 등 총 16명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감사의뢰에 따라 조만간 이 학원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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