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 빅3 살리기는 말로만? 고위인사들 외제차 일색

오바마 행정부 빅3 살리기는 말로만? 고위인사들 외제차 일색

기사승인 2009-02-24 17:03:01
[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되자마자 자동차 산업을 자국의 자존심이라고 표현하며 구제할 뜻을 분명히 했다. 취임 이후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를 살리기 위해 자동차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했다. 그러나 정작 빅3 구제에 촌음을 다투고 있는 TF 구성원들조차 미국산 자동차를 외면하고 있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미국 미시간주 유력일간지 디트로이트 뉴스는 23일(현지시간) 공공기록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동차 TF 소속 고위 인사 8명과 고위정책 보좌관 10명 등 18명 가운데 고작 2명만이 미국산 차동차를 몰고 있다고 보도했다.

TF 공동의장으로 빅3 회생 방안에 매달리고 있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예외가 아니다. 가이트너는 일본 혼다차인 2008년식 애큐라 TSX를 갖고 있고, 한때 혼다 어코드와 애큐라 MDX를 타기도 했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포드 부사장을 지냈고, 아버지는 포드재단 아시아 담당국장이었다. 1996년식 포드 타우루스를 타기도 했던 서머스는 요즘엔 일본차인 1995년식 마쓰다 프로티지로 바꿔타고 다닌다.

외제차 소유 대열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예산정책을 주무르는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도 포함돼 있다. 그는 혼다 오디세이와 볼보 S60을 갖고 있다. 이달 초 워싱턴 오토쇼에서 소유 자동차가 없다고 한 캐롤 브라우너 백악관 에너지기후위원회 위원장은 예전에 1999년식 사브(GM의 스웨덴 자회사) 9-5 SE를 탄 적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의 화석연료가 내뱉는 온난화가스를 우려한 때문인지 몰라도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장은 하이브리드카로 각광받고 있는 2008년식 도요타 프리우스를 몰고 다닌다. 그는 혼다 오디세이 미니밴도 함께 소유하고 있다. 자동차 TF의 정책보좌관 가운데 오스탄 굴스비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사무국장은 2004년식 도요타 하이랜드를, 교통장관 비서실장인 조앤 더보어는 2008년식 렉서스 RX 350을 몰고 다닌다.

디트로이트 뉴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자동차팀이 왜 디트로이트 빅3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그들의 자동차 목록에 미국의 새 차가 거의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 재무부의 자문 법무법인들이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비해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달러의 ‘DIP(Debtor-in-possession)’ 대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DIP 대출은 파산보호 신청 후 기업 회생을 모색하기 위해 지원되는 자금이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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