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GM대우가 24일 라세티 프리미어의 수출을 시작했다. GM대우는 전북 군산항에서 라세티 프리미어 2000대를 자동차 운반선 ‘훼그 오토라이너스호’에 실었다. 유럽의 스페인, 영국, 독일 등이 행선지다. 야적장을 가득 메운 차량들은 모두 라세티 프리미어의 수출용 브랜드인 시보레 마크를 붙였다. 이 차는 ‘크루즈’라는 이름으로 수출된다.
‘크루즈를 시작하게 하라’는 플래카드를 붙인 1호차를 시작으로 ‘갤럭시 화이트’, ‘폴리 실버’, ‘모로칸 블루’ 등 다채로운 색깔의 차가 배에 올랐다. 저마다 1.6, 1.8 가솔린 혹은 2.0 디젤 엔진을 달았다. GM대우 임직원들과 이경옥 전북 행정부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등이 나란히 서서 선적되는 차량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GM대우에게 라세티 프리미어의 첫 수출은 의미가 각별하다. GM이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수출 전략 차종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현재 GM대우가 놓인 상황을 고려할 때 회사의 성패와 직결돼 있다. 지난달 GM대우의 수출량은 지난해 1월보다 62.4% 급락한 3만389대에 그쳤다. 주력 수출 차종인 라세티, 젠트라, 마티즈 역시 각각 76.1%, 56.3%, 46.6% 급락했다. 생산량의 90% 정도를 수출에 의존하는 GM대우로서는 심각한 위기일 수밖에 없다.
릭 라벨 GM대우 부사장은 “GM대우는 한국 자동차 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 차가 오늘의 위기를 이겨내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이달 8000대의 물량을 유럽으로 보낸다. 향후 세계 130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군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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