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회담 후 성명을 발표, “양국 정상은 6자회담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 핵을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제거하는 동시에, 북한 미사일 문제를 다뤄나가는데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소 총리는 일본 기자들을 상대로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 정상은 북한이 긴장을 높이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오바마가 백악관에 외국 정상을 초청해 회담을 갖기는 처음이다. 오바마는 “이는 미·일간 공고한 파트너십을 증명하는 것으로 미·일 동맹은 동아시아 안전보장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양국간 연대를 통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백악관의 첫 외국 정상 초청 행사임에도 공동 기자회견을 생략한 채 회담 내용을 백악관 성명으로 대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원론적 성명으로 대신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AFP통신은 오바마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반면 아소는 한자릿수 지지율로 떨어지는 등 ‘정치적 사이클’이 정반대에 있음을 지적하며 두 정상의 정치적 위상을 대비했다.
교도통신은 아소가 오바마와 회담하면서 기본적 목표는 완수한 모양새를 연출했지만 국제 협조와 대화 노선을 표방한 오바마 정권과 ‘미·일 신시대’라는 관계 구축까지 이룰 수 있을지는 불명확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담 내용의 절반은 경제위기 극복방안 논의로 채워졌다. 아소는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신인도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미국을 지원하고 나섰다. 아소는 또 “보호주의에 대한 대항이 일본과 미국의 중요한 책무”라며 보호주의 거부 입장을 강조했고 오바마도 “개방된 무역체제가 중요하다”고 호응했다.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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