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올해 1∼2월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 빈곤층 어린이와 청소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빈곤 위기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아동센터는 결식아동 무료급식과 취약층 자녀 기초학습 지도를 담당하는 곳이다.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은 전국 497개 지역아동센터를 조사한 결과 434곳(87.3%)이 지난달부터 이용자수가 늘었다고 응답했다고 25일 밝혔다. 모두 2268명이 추가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해 센터 1곳당 평균 5.2명이 증가했다. 이들 중 초등학교 1∼3학년생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1155명(50.9%)이었다. 초등학교 4∼6학년은 708명(31.2%), 중학생은 325명(14.3%), 고등학생은 34명(1.5%) 순이었다.
정원 초과로 아이들을 더 받지 못하는 센터는 모두 319곳으로 전체의 65.0%였다. 센터당 5.4명이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이유는 가족해체(23.7%)와 부모의 실직(23.4%)이 두드러졌다. 이어 자영업의 수입감소(18.2%), 근무시간 단축 및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수입감소(12.9%), 비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수입감소(12.1%), 부모의 부도·파산(9.7%) 순이었다.
강명순 의원은 “전체 3000개의 지역아동센터로 설문 대상을 늘릴 경우 빈곤아동 결식아동의 위기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2004년 법제화된 지역아동센터가 한곳당 월 220만원 지원에 그치는 등 제대로 된 지원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면서 “빈곤 아동만큼 중요한 민생 대책은 없다”면서 “추경예산 편성에서 가장 시급하게 고려돼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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