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북핵 6자회담 미 수석대표 자리를 내놓은 26일 그간 북핵 협상의 소회를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센터에서 북핵 문제에 관한 한 사실상 마지막 브리핑을 하면서 “북한은 협상이 진전되면 속도를 늦추곤 하는 모멘텀 킬러”라고 비판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 3년여동안 두 차례 방북 등을 통한 밀고당기는 협상을 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은 그들이 강력하고 큰 나라가 아님을 6자회담장에서 느끼는 것 같다”면서 “따라서 그들은 지연전술로 이를 만회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많은 에너지가 있다”고 강조한뒤 “북핵 폐기를 위해 미국 협상팀보다 열심히 하는 팀은 없다”면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와 6자회담 수석대표로 임명된 성김 특사팀에 기대를 걸었다.
북측이 미국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단숨에 성과를 얻으려고 하는 데 대해 힐 차관보는 그럴 수도 있지만 스텝 바이 스텝(단계적 행보)를 위해 6자회담 틀속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아시아 순방기간 북한의 후계문제를 언급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장관이 솔직히 상황을 인식하고 표현한 스타일을 반영한 것이지 북한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6자회담을 통한 핵 해결은 현 김정일 정권과 타결해야 한다고도 했다.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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