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 결정력이 팀내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08∼200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봤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선발출장(15경기)과 교체출장(2경기)을 합해 17차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뛰었다. 그가 기록중인 공격포인트는 1골·1도움. 슈팅수와 득점을 비교해본 결과, 박지성은 모두 28개의 슈팅을 날려 1골을 넣었다. 평균 28차례 슈팅을 해야 겨우 1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골 결정력을 ‘슈팅수 대비 득점’을 기준으로 삼아 팀 동료들과 비교해 봤다. 맨유 멤버 중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1골이라도 넣은 선수는 14명. 28개의 슈팅당 1골이라는 박지성의 데이터는 이들 중 최하위 골 결정력을 의미한다.
12골로 맨유 멤버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31개의 슈팅을 날렸다. 평균의 10.92개의 슈팅을 쏴 1골을 넣은 셈이다. ‘난사한다’는 비난을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골 결정력은 박지성보다 3배 가까이 높다. 8골을 기록중인 웨인 루니는 74차례 슈팅을 날렸다. 9.25개의 슈팅마다 1골을 넣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47개의 슈팅으로 7골을 만들어냈다. 6.71차례의 슈팅마다 1골을 터뜨렸다.수비수 네마냐 비디치의 골 감각도 발군이다. 4골을 기록중인 비디치는 29개의 슈팅만 시도했다. 7.25개의 슈팅당 1골. 맨유에서 박지성 다음으로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멤버는 폴 스콜스. 스콜스는 이번 시즌 24개의 슈팅을 쏴서 1번만 골네트를 흔들었다.
박지성에게 고무적인 데이터도 있다. 슈팅수 대비 유효슈팅의 비율이 꽤 높다는 점이다. 박지성은 28개의 슈팅 중 10개를 문전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평균 2.8개의 슈팅 중 1개는 상대 골키퍼를 위협한 셈이다. 이 부문에서는 호날두(3.54개 슈팅당 유효슈팅 1개), 비디치(3.22개 슈팅당 유효슈팅 1개)를 제치고 팀내 6위에 올라있다.
많은 찬사를 받는 박지성이지만, 골 결정력 부족은 항상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약점이 돼 왔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고, 박지성 스스로도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박지성이 더 나은 조건에서 맨유와 재계약 협상을 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는 골을 보여줘야 한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 맨유 주요 멤버 골 결정력(2008∼2009시즌)
△ 호날두 : 12골 - 131개 슈팅(10.92슈팅당 1골)
△ 루니 :
8골 - 74개 슈팅(9.25슈팅당 1골)
△ 베르바토프 : 7골 - 47개 슈팅(6.71슈팅당 1골)
△ 비디치 : 4골 - 29개 슈팅(7.25슈팅당 1골)
△ 플레처 : 3골 - 19개 슈팅(6.33슈팅당 1골)
△ 테베스 : 3골 - 50개 슈팅(16.67슈팅당 1골)
△ 캐릭 : 2골 - 31개 슈팅((15.5슈티당 1골)
△ 긱스 : 1골 - 16개 슈팅(16슈팅당 1골)
△ 스콜스 : 1골 - 24개 슈팅(24슈팅당 1골)
△ 박지성 : 1골 - 28개 슈팅(28슈팅당 1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