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국정원 1차장에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2차장에 박성도 전 국정원 정보판단실장, 3차장에 최종흡 국정원 상임자문위원을 임명하는 등 국정원 차장 전원을 교체했다. 김주성 기조실장은 유임됐다.
핵심 측근인 원세훈 국정원장 임명에 이어 이상득 의원 인맥으로 분류되는 김 실장을 유임시키고, 차장 전원을 교체함으로써 국정원을 이 대통령의 ‘친정 체제’로 구축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원 원장과 김 실장을 투톱으로 대대적인 인사 쇄신을 포함한 개혁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국정원 핵심 5인방 가운데 원 원장과 김 실장, 최 차장 등 3명이 TK(대구·경북)출신이라는 점에서 고위간부 인사에서도 전 정권 인사 솎아내기와 함께 TK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업무를 맡게될 김 차장은 외교통으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재임시 6자 회담 정상화를 위해 애쓴 외교 전문가라는 점이 발탁 배경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국내 담당인 박 차장은 국정원에서 국내정보 분석업무에 담당하면서 쌓은 국정현안 대처 경험이 높이 평가됐다. 대북 담당인 최 차장은 국정원에서 오랜기간 해외 및 대북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지난달 18일 원 원장 내정 후 무려 40일만에 이뤄진 차장 인사는 이 대통령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원 원장, 김 실장, 김명식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 5명 정도만 알았을 정도로 ‘철통 보안’속에 단행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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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장=△인천(57)△제물포고·서울대△외교통상부 북미국장△주 토론토 총영사△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
◇박 차장=△전북(62)△동인천고·고려대△국정원 인천지부장△국정원 충북지부장△SK해운 감사
◇최 차장=△경북(61)△마포고·외국어대△주 영국 공사△국정원 국장(북한 담당)△국정원장 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