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예산 로비와 전면전 선언

오바마, 예산 로비와 전면전 선언

기사승인 2009-03-01 17:41:01

[쿠키 경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기득권의 상징인 로비스트들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지난 26일 의회에 제출된 2010년 예산안을 놓고 의회 안팎에서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의료보험과 에너지, 교육 개혁을 로비스트들과 일전을 불사할 분야로 지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현재 우리의 정치 시스템은 너무 오랫동안 강력한 이익집단을 위해 봉사해왔다”며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 미국인들을 위해 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보험 개혁 등의) 이런 조치들이 옛날 방식으로 일하는 특정 이해집단이나 로비스트들에게 잘 맞지 않아 그들이 일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안다”며 “나의 메시지 또한 나도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의회에서조차 예산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이번 예산안이 실질적인 극적 변화와 워싱턴의 기성정치에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로비스트와의 전면전에 대한 오바마의 자신감은 진보성향 단체들이 이에 대한 지지 및 본격적인 운동에 뛰어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디어 매터스 포 아메리카’ ‘미국진보센터’ 등 진보단체는 조지 소로스 등 민주당 성향의 돈 많은 투자가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언론 및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로비 척결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정권인수팀장을 맡았던 존 포데스타가 대표로 있는 미국진보센터는 월마트, AT&T 등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함께 하는 더 좋은 의료보험’이란 조직을 구성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가 정책 결정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미 정가로부터 농구 용어인 ‘속공(Fast break)’이라는 새 별명을 얻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농구를 즐기는 오바마가 대규모 경기부양법안의 통과와 집행, 전임 행정부와 차별화된 정책 입안 등에서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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