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설’ 실체, 3월이 가늠자…적극·선제적 조치 중요

‘금융위기설’ 실체, 3월이 가늠자…적극·선제적 조치 중요

기사승인 2009-03-01 16:53:01
[쿠키 경제] ‘3월 위기설’의 실체가 확인될 것인가, 아니면 허황된 설(說)이었음이 드러날 것인가. 외환시장과 주식·채권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실물경기까지 가파르게 악화되는 ‘3중고’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3월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냐가 경제 위기 극복의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정부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시장이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의 악화와 동유럽발 위기설 등으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1530원대로 급등하면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1000선이 위협받고 있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은행권 외화차입금 383억 달러의 26%인 100억 달러 가량이 3월에 만기가 돌아오면서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에서 ‘한국이 금융위기에 취약하다’고 보도했듯 북핵 문제가 맞물려 있어 해외의 시선이 곱지 않다”며 “정부가 외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2월동안 100포인트(8.5%) 가량 떨어졌고 변동성도 확대되는 등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기간이 길지는 않겠지만 증시가 1000선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도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다시 4% 중반대로 올라섰다.

경기도 악화되고 있다. 작년 4분기 전국 가구의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과 실질소비가 각각 2.1%, 3.0% 감소하는 등 처음으로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올 1분기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 1월 84만8000명이던 실업자는 고교·대학 졸업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그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도 고비를 맞고 있다. 수출이 반토막 나고 내수는 급감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벌어뒀던 현금을 소진하면서 버티고 있지만 몇몇 기업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경우 그 부실은 다시 금융권에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실물 부분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선제적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수석연구위원은 “그나마 2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정부가 크레디트 라인 확보 차원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일본 금융기관과의 공조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송 연구위원은 “올해 4분기 경기 회복을 기대하려면 2분기에는 금융시장의 안정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며 “2분기를 앞둔 3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김정현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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