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머스대 재단이사회는 2일(현지시간) 김용(49·Jim Yong Kim) 미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 과장을 제17대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11년간 재임해온 제임스 라이트 현 총장에 이어 올 7월부터 240년 역사의 다트머스대를 이끌게 되는 김 교수는 한인으로서뿐 아니라 아시아계로는 처음 아이비리그 총장이 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에드 핼드먼 재단이사장은 “김 교수는 다트머스대의 사명 중 핵심인 배움과 혁신, 봉사와 관련해 가장 이상적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측은 특히 김 교수의 학문적 업적뿐 아니라 가난한 나라에 만연한 결핵과 에이즈 퇴치를 위해 봉사단체를 이끈 헌신적 활동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그는 하버드 의대 재학 시절인 1987년 폴 파머 박사와 함께 의료구호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를 공동 설립, 결핵퇴치 활동과 의약품 가격 인하 운동을 펼치는 등 40여개국에서 질병 퇴치를 위한 프로그램 확산에 기여했다.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런 공로로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005년에는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에 의해 ‘미국의 최고 지도자 25명’에 뽑혔다. 최근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에이즈 조정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빈민층을 위한 의료 프로그램의 효과적 실행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하버드대가 주도하는 ‘글로벌 헬스 딜리버리’ 프로그램을 이끌어 왔다.
서울 출생의 김 교수는 다섯 살 때 아시아계가 단 두 가정에 불과했던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으로 부모와 함께 이민 왔다. 그는 브라운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의학 박사(91년) 학위와 인류학 박사 학위(93년)를 받았다.
김 교수는 “한국인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며 “지금까지는 가장 어려운 문제들에 몸을 던져 질병 퇴치 해결 등에 나섰으나 이제는 더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차세대 양성에 주력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보스턴 아동병원 소아과 의사인 부인 임연숙씨와의 사이에 여덟 살배기 아들을 둔 김 교수는 지난달 27일 둘째아들을 출산해 경사가 겹쳤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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