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민간 은행 주택대출 6조 매입해 유동화

주택금융공사, 민간 은행 주택대출 6조 매입해 유동화

기사승인 2009-03-03 17:27:02
[쿠키 경제] 주택금융공사가 올해 안에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약 6조원어치를 사들여 유동화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가 민간 은행 대출상품을 유동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어 연말까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최소 6조원을 매입, 유동화해 부실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험자산인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유동화하면 은행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우선 3∼4월 중 우리은행(5000억원), SC제일은행(2조원) 등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중 일부인 2조5000억원어치를 사들여 유동화할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를 기초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 해당 은행에
되파는 방식으로 유동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는 35%이지만 공사가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는 MBS는 위험가중치가 0%이기 때문에 은행은 자산 규모를 유지하면서 BIS 비율을 높일 수 있다.

또 그동안 ‘정상’으로 분류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적립해왔던 대손충당금(1%)도 적립할 필요가 없게 돼 수지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유동화 계획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 추가적인 자본금 확충을 요구,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임 사장은 또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가 주택금융공사 보증을 이용해 전세자금이나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받을 때 보증한도를 높여주고 보증료를 대폭 인하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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