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3일 “각 시·도교육청이 오는 31일부터 실시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와 별개로 전교조 소속 담임교사들이 개별적으로 학생 진단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로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평가하되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중·고교생도 평가 대상에 넣었다.
전교조는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 지식을 비롯해 학생의 학업 관심도와 지적 욕구, 행동 발달 사항 등을 측정한다는 계획이다. 평가 결과는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뿐 성적표로 배부하거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가 자체 평가를 추진하는 것은 기존 평가처럼 표준화한 문항으로 교과 지식만 측정해서는 학력을 온전히 진단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학년 초 진단평가는 교사의 의무이며 전교조는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교육청들은 전교조의 평가 결과가 성적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어서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별도의 규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전교조가 평가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국가나 교육청이 주관하는 평가를 부정하는 것은 이중적”이라며 “별도 평가는 학교 현장의 혼란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현재 초6, 중3, 고1 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의무교육이 아닌 고1을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의 평가 체제 개선안을 내놓았다. 또 현행 5개인 시험 과목은 선진국들처럼 2개(국어, 수학)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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