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협상 대표 평가 ‘우울’…사퇴론까지 일어나

민주당 협상 대표 평가 ‘우울’…사퇴론까지 일어나

기사승인 2009-03-03 23:37:01
[쿠키 정치] 민주당 지도부가 3일 미디어 관련법 협상결과를 놓고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당내 일각에서 사퇴론이 일자 원혜영 원내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 자신의 거취를 묻겠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소수 의석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원내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임기를 못채우는 것에 대한 명예나 불명예 등은 중요하지 않다”며 “어떤 것이 당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퇴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4일 최고위에서 협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원 원내대표의 임기는 올해 5월까지다.

의총에 앞서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과 함께 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의 강창일 문학진 의원은 원 원대대표를 찾아가 사퇴를 요구했다. 문 의원은 “이제 6월 미디어법 전쟁이 남아있으니 새 원내 지도부가 협상에 임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당내 개혁성향 모임인 민주연대도 성명을 통해 지도부의 안이한 협상 태도를 질타하며 책임론을 거론했다.

원내 지도부의 한 의원은 “최고위에서 거취 문제가 논의되겠지만 사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협상결과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최고위원들이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 역시 가시방석이다. 정 대표는 ‘당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보내 협상 결과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그는 서신에서 “암울한 경제 위기에서 국민들을 또 다시 거리로 불러내는 투쟁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며 “100일간 활동하게 될 사회적 논의기구가 MB악법 저지 투쟁의 새로운 진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당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는 참모진의 보고를 접한 뒤 직접 편지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로 이번에 사퇴론이 제기되지는 않았지만 다가올 4월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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