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될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의 최신예 4500t급 구축함인 문무대왕함(함장 장성우 대령) 장병들은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각자 맡은 위치로 내달려 임무를 기다렸다.
대(對) 테러요원 저격수가 탑승하고 기관총을 장착한 대잠 헬기가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향해 출격하자 함정에 있던 20여명의 대 테러요원들이 보트형 고속단정 2척의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달 중순 해적으로부터 우리 선박과 선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소말리아 해역 파병을 앞두고 4일 오전 10시 부산항 남쪽 해상에서는 청해부대의 마지막 ‘선박호송작전’ 훈련이 실시됐다.
실전을 방불케 한 이번 훈련은 가상의 소말리아 해적선이 출몰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대잠 헬기와 고속단정을 탑재하고 특수전 요원 및 검문검색팀 등 300여명의 해군 및 해병대 장병으로 구성된 청해부대원이 탑승한 문무대왕함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우리 선박의 호송임무를 하던중 고속으로 접근하는 괴 선박이 포착됐다. 문무대왕함이 표적을 식별하기 위해 상선검색망을 통해 수차례 호출을 했지만 괴 선박이 계속 접근을 시도했다.
선박 식별을 위해 대잠헬기 ‘링스’와 고속단정 ‘립’ 2척이 긴급출격했다. 헬기는 괴 선박에 근접해 내부를 탐색하며 선수 차단과 위협선회를 계속했다.
괴 선박이 무장한 해적선으로 확인되자 헬기에 탄 병사들은 문무대왕함에 상황을 전파한 뒤 명령에 따라 경고방송 및 위협사격을 가했다. 곧 이어 해적들이 투항의사를 밝히자 고속단정의 대 테러요원들이 헬기의 엄호 속에 해적선에 올라 정밀검색과 함께 무기 등을 압수한 뒤 인도적 차원에서 해적들을 훈방조치하면서 훈련은 끝났다.
청해부대 장병들은 그동안 대 테러 대응작전과 해양차단작전, 국제해상충돌예방법규 등을 익혔으며 함정∼특수전부대간 합동작전을 벌였다. 바레인에 도착한 뒤 미 5함대사령부의 해상경비팀으로부터 선박 경계와 검문, 검색대 운용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이어 소말리아 근해에서 해적을 퇴치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12개국과 합동작전을 벌일 계획이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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