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체도 문법도 완벽, ‘영문 구걸’ 거지 화제

필체도 문법도 완벽, ‘영문 구걸’ 거지 화제

기사승인 2009-03-05 13:43:05

[쿠키 지구촌] 중국에 영문으로 구걸을 하는 거지 청년이 등장했다.


현지 언론 윈난왕은 3일 쿤밍의 난핑가 둥커우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영문으로 작성해 구걸에 나선 청년이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운동복 차림의 이 청년은 이름이 장진청이며, 길바닥에 분필로 ‘Asking for help(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영문 글을 써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청년은 중문과 영문을 통해 “아버지는 학비를 벌기 위해 일하시다 병에 걸렸고, 가난을 이기지 못한 어머니는 결국 집을 나갔다. 현재 할아버지가 병든 아버지와 여동생을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학업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나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라며 “일자리를 열심히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못해 열흘이 넘도록 구걸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기체로 써 놓은 이 영문 호소글은 문법이나 필체 등이 매우 능숙하다. 한 눈에 보기에도 이 소년이 상당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문을 쓴 이유에 대해 청년은 “나를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모으면 고향으로 돌아가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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