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치 하지마라”

노무현 “정치 하지마라”

기사승인 2009-03-05 17:10:02

[쿠키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정치 하지마라”고 충고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퇴임 1주년 소감을 적은 글을 통해 “앞으로 시간이 나는대로 글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이번 글을 통해 인터넷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노 전 대통령은 글에서 “정치 하지마라는 말은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하는 말로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라며 “성공을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과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생각하면 권세와 명성은 실속이 없고 그나마 너무 짧다”고 밝혔다.

그는 거짓말, 정치자금, 사생활 검증, 이전투구, 고독과 가난 등 현실정치인이 피하기 힘든 5가지 수렁과 난관을 자세히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은 “사회적 대립과 갈등이 큰 나라에서는 싸움이 거칠어지고 패자에 대한 공격도 가혹해지기 마련”이라며 “이런 싸움판에서 싸우는 정치인들은 스스로 각박해지고 국민들로부터 항상 욕을 먹는 불행한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치를 하는 동안 옛날 친구들과 점점 멀어졌다. 시간이 없기도 하고, 생각과 정서도 달라지기도 하고, 손을 자주 벌려서 귀찮은 사람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라며 “결국 돈도 친구도 없는 노후를 보낼 가능성이 어느 직업보다 높다”고 안타까워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제가 걱정하는 것은 정치의 신뢰가 이런 속도로 계속 떨어지면 정치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을 점차 상실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한국정치가 좀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고 글을 맺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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