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름’,‘추접자’… 편법 업로드 사라진다

‘워낭소름’,‘추접자’… 편법 업로드 사라진다

기사승인 2009-03-06 12:53:01
[쿠키 IT] 한국 영화사의 새역사를 쓰고 있는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초기 영상 파일이 확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법 복제 문제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후 웹하드 업체들은 대부분 ‘워낭소리’를 금칙어로 설정했지만 여전히 파일은 돌고 있다. 누구나 해당 작품인 줄 알 수 있도록 제목을 약간만 변형하면 쉽게 업로드가 되기 때문이다.

◇‘내용 검색 필터링’ 동영상도 적용= 이런 가운데 한 저작권 보호 기술업체가 웹하드·P2P 등에서의 영화, 방송 등의 영상 콘텐츠에도 내용을 기반으로 한 필터링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보호 기술업체 뮤레카는 6일 동영상 파일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기반 검색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3월말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용기반 검색기술은 P2P, 웹하드, UCC, 포털 등에서 유통되는 영상 콘텐츠를 지금처럼 제목이나 파일 크기가 아닌 ‘내용’으로 식별·검색해 저작권 보호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제목을 조금만 변형해 불법 파일을 올려 유통시키는 행위가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이 기술은 업계에서 동영상 파일의 저작권 보호 및 유료화를 위한 현존 최고의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IT강국이라는 자긍심을 드높이는 기술력의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음악 파일에는 적용돼 왔으나 동영상 파일에는 최고 수십분의 검색 시간이 소요되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적용되지 못했다.

실제로 저작권보호센터 ‘온라인 단속 현황’에 따르면 음원 저작권 보호를 위해 올해부터 내용검색 기술을 본격 적용한 국내 포털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는 4642건의 음원이 삭제됐지만 올해 1월에는 56건에 불과했다. 그만큼 불법 음원의 수가 줄었다는 의미다.



뮤레카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인해 영상 콘텐츠에 대한 실시간 보호가 가능해졌다”며 “우선 P2P, 웹하드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이후 포털, UCC 등에서도 영상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낭소름’,‘추접자’…= 현재 모든 웹하드·P2P 등의 업체는 대부분 저작권 보호를 위해 ‘금칙어’, ‘특정 문자열’ 등의 문자 기반과 ‘해시함수’라 불리는 파일크기 등의 기반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은 업로더들이 간단한 편법으로 쉽게 피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영화 ‘워낭소리’를 ‘워낭소름’, ‘추격자’를 ‘추접자’라는 식으로 제목을 조금만 바꾸거나, 파일을 압축해 크기를 줄여 올리는 식이다.

이런 이유로 웹하드·P2P 업체들은 저작권 보호에 ‘기술적 한계’가 있다고 항변해 왔고, 저작권자들은 이를 ‘소극적 대응’으로 받아들여 양측의 불신과 갈등이 지속되는 원인이 돼 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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