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딜로이트 앤드 투시는 5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연례 회계감사보고서를 통해 “GM의 계속되는 영업손실과 주주들의 손실, 빚상환을 위한 현금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 부재 등을 감안할 때 이 회사가 계속 생존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GM은 지금까지 연방정부로부터 134억달러를 지원받았고, 추가로 16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회계법인의 이 같은 진단에 대해 미 언론들은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했음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GM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GM이 6월1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10억달러를 갚을 여력도 없어 자금 부족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고, 영국 신문 가디언 역시 GM이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30일 내에 파산에 이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여파 등으로 미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5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1.40포인트(4.09%)나 폭락한 6594.44로 마감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6600선이 1997년 4월 이후 12년 만에 무너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54.15포인트(4.00%) 내린 1299.59로 거래를 마쳤다. GM 주가는 15.4%나 하락해 2달러에도 못미치는 1.86달러로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지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미 노동부가 6일 발표하는 2월 중 실업률은 1월의 7.6%보다 높아진 7.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미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모기지 연체율과 압류상태 모기지 비율이 11.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 8채 중 1채 정도가 연체·압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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