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방콕서 첫 패션쇼… 태국 왕세자비도 “판타스틱∼”

앙드레김 방콕서 첫 패션쇼… 태국 왕세자비도 “판타스틱∼”

기사승인 2009-03-08 17:41:03

[쿠키 생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74)이 ‘천사의 도시’ 태국 방콕에서 천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패션쇼로 극찬을 받았다. 한국 디자이너가 태국에서 패션쇼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앙드레김은 지난 7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각) 센타라 그랜드 방콕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앙드레김 판타지아 패션쇼 인 방콕’에서 한국과 태국의 전통미를 고루 담은 의상들을 선보여 쏨 사와리 태국 왕세자비와 방콕 시민들에게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한·태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주태국한국대사관 초청으로 마련된 이번 패션쇼에는 왕세자비 외에도 태국의 위라 문화부 차관, 아누손 외경부 동아시아 차관, 각국 대사 등이 참석했으며, 100여명의 현지 기자들이 취재했다. 2000석의 좌석은 주로 한류를 통해 앙드레김과 메인 모델 이준기(27)를 아는 여성 팬들로 메워졌다. 이준기는 태국의 인기 여배우 메이 피차낫(27)과 호흡을 맞춰 드라마틱한 표정 연기와 워킹을 선보였다.

이번 쇼에 소개된 올 봄과 여름을 위한 의상들에서는 앙드레김 특유의 로맨틱하고 화려한 디자인에 한국과 태국의 전통 문양을 어우러지게 한 점이 돋보였다. 총 185벌 의상 중 21벌은 왕실이 후원하는 태국산 실크를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8벌은 태국의 전통 민화를 프린트해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왕세자비는 이례적으로 작품마다 박수를 치며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앙드레김은 “1966년 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다채로운 색깔들과 전통 문양에 감명을 받아 내 디자인에 한 번쯤 반영해보고 싶었다”면서 “43년 만에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해문 주태국 한국대사는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한류 붐이 큰 나라 중 하나로 왕실과 고위 관료, 국민들 전반이 앙드레김과 한국 배우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쇼는 왕실 후원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고 전했다.

쇼를 관람한 방콕 시민 벤자폰 산티타라(40·여)씨는 “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일지매’를 통해 이준기를 좋아하게 됐고 앙드레김도 잘 알고 있다”면서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황홀한 쇼였으며 특히 태국의 특징을 아름답게 반영한 의상들에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쇼는 한·태 수교 50주년이었던 지난해 말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국 정국이 불안정해 연기된 바 있다. 방콕=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세원 기자, 사진= 서영희 기자
hwsw@kmib.co.kr
황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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