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회 휴지기,여야 지뢰밭 처리 고심

3월 국회 휴지기,여야 지뢰밭 처리 고심

기사승인 2009-03-08 16:55:01
[쿠키 정치] 2월 임시국회에서 전면전 양상을 벌였던 여야가 3월 국회 휴지기에서는 각자 당내 분란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른바 친이·친박간 충돌을 막고, 4월 이후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민주당은 ‘올드보이’ 귀환에 따른 4월 재보선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 과제와 씨름중이다.

한, 계파 갈등 소재 수두룩

친이·친박간 갈등은 3월 내내 한나라당을 괴롭힐 전망이다. 당장 9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4월 재·보궐선거 관련 공천 접수 결과가 주목된다. 경북 경주시의 경우 친이계 정종복 전 의원과 친박계 정수성 예비역 육군대장의 대결 구도가 관심이다..

현재까지는 정수성씨가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지만, 막판에 결심을 바꿔 당에 공천을 신청한다면 친이 친박 갈등이 다시 전면화할 수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떳떳하게 공천에 신청해 떨어지고 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하는게 낫다”라며 정면대결을 강조했다. 만약 정수성씨가 공천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다면 더 큰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원외 당협위원장 문제도 복병이다. 친박측은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이나 친박연대로 당선된 뒤 복당한 의원들을 해당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이측은 대선 승리 경험이 있는 당협위원장들을 무력화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순리대로 하겠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박 대표의 입장 표명 이후 당내에서는 원외 위원장과 현역 의원을 공동 위원장 형태로 운영하되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는 단독 체제로 전환하자는 의견 등 중재안이 나오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국내 복귀 이후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 전 의원측은 “귀국해도 국내 정치와 거리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친박측 세 결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민주,‘올드보이’ 귀환 속앓이

민주당도 4월 재보선 공천문제가 최대 현안이다. 특히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 출마할 경우 386의원과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세균 대표 등 주류측이 정 전 장관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문제삼고,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극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전주 완산갑도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10명 이상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어 잡음이 우려된다.

검찰 수사의 칼끝도 곤혹스럽다. 일단 김재윤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검찰 조사중이고, 안희정 최고위원과 이광재 의원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어 가시방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우성규 기자
eom@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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