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악동’ 이천수(28·전남 드래곤즈)가 또 ‘사고’를 쳐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이천수는 7일 FC 서울과의 K리그 개막전 때 0-6으로 뒤진 상황에서 자신의 슈팅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자 이른바 ‘주먹 감자’와 ‘총쏘기’를 해보였다.
이천수측은 “심판에게 한 것이 아니라 동료 선수를 향해 한 행동이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설사 동료에게 한 행동이었다고 하더라도 비스포츠적 행위로 상벌위원회 회부감”이라는 입장이다.
상벌위원회는 10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징계여부나 수위는 상벌위에서 결정하겠지만, 프로축구연맹 규정대로라면 이천수는 2∼8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출장정지 경기수 곱하기 1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천수의 프로축구연맹 상벌위 회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울산 현대 소속이었던 2003년 5월 21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 때는 상대 서포터즈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벌금 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2006년 10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때는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에게 육두문자가 섞인 욕설과 삿대질을 해 6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벌금 4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상벌위 결정 후 이천수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그의 행보를 보면 역시 말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라운드 밖의 일이야 사생활이니 알아서 할 일이지만, K리그 선수로 뛰는 한 프로축구연맹의 규정을 지켜야 한다.
K리그 데뷔 이전부터 이천수는 악행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칠레와의 예선에서 상대 선수의 얼굴을 걷어차는 비신사적 행위로, 국제축구연맹(FIFA) 상벌위로부터 국제경기 4게임 출장정지와 함께 벌금 4000스위스프랑을 부과받았다. 고려대 재학 시절 국내대회에서는 심판에게 흉기까지 들먹이며 막말을 했던 일도 있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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